현대 프랑스 철학자를 꼽으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으로 올해와 내년 각각 탄생 100주년을 맞는 질 들뢰즈와 미셸 푸코를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20세기 초반에 태어나 전후 교육을 받고 68혁명을 경험하고 20세기 말 미국의 문예이론을 경유하여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소개되면서 현재까지도 현대 프랑스 철학의 대표이자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들보다 한두 세대 이후에 등장하여 저 위대한 사상들을 계승하고 비판하며 또 우회하는 사상을 펼치며 동시대 프랑스 철학을 이끄는 인물로 브뤼노 라투르와 조르주 디디-위베르만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독일과 프랑스 중심의 철학사 전통에 충실한 한편으로 영미권 철학과 다양한 학문 분야를 횡단하는 국제적이고 학제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불어가 아닌 영어로 직접 글을 쓰거나 다양한 형태의 강연, 퍼포먼스, 전시에도 참여하는 등 새로운 지적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21세기 고유의 철학적 사유의 범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강독에서는 이러한 사유를 대표하는 두 저서를 읽습니다. 하나는 히스테리와 그에 대한 의학적이고 예술적 접근을 다룬 디디-위베르만의 『히스테리의 발명(L'invention de l'hystérie)』이고 다른 하나는 “아라미스”라는 이름의 한 대중 교통 수단의 발명을 둘러싼 과학, 기술, 정치의 이합집산을 보여주는 라투르의 *『아라미스』 입니다.* 이를 위해 불어 원본, 영역본, 미출간 국역본을 비교 및 대조하는 가장 고전적인 방식을 취하는 한편으로, 이들이 남긴 다양한 미디어 자료나 (생성)인공지능 도구 등 오늘날 연구자들에게 주어진 자원들을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실험하는 기회도 갖고자 합니다.
● 주제 : 조르주 디디-위베르만의 『히스테리의 발명』과 브뤼노 라투르의 *『아라미스』 강독*
● 강사 : 이지선 교수(철학과)
● 일시 : 2025년 10월 17일 - 2026년 1월 2일 매주 금요일 10시-12시
(총 12회, 9회 이상 출석시 인증서 발급)
● 교재
1. *Georges Didi-Hubermann, L’invention de l’hystérie, Macula, 2014 (6e édition) ; Alisa Hartz (en. trad.) Invention of Hysteria : Charcot and the Photographic Iconography of the Salpêtrière, The MIT Press, 2003.
2. Bruno Latour, Aramis or the Love of Technology, Catherine Porter (Eng. trad.), Harvard University Press, 1996 (original French edition : 1992)*
● 모집 인원 : 5명 내외
● 장소 :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1호관 209호(예정)
*확정된 장소는 추후 공지(대면 강의를 원칙으로 하며, 예외적으로 비대면 실시)
● 문의 : 김도훈(철학과 석사과정, 수업 조교), dhnkim0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