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487741

[김양현]논문 작성 요령

작성일
2007.06.01
수정일
2007.06.01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220
논문 작성 요령


논술문은 의견을 논리적으로 서술한 글이다. 곧 논리의 원칙을 최대한 고려하여 작성한 글인데, 논술문 중에서 가장 차원이 높은 글이 논문(논증적 논문)이다. 논문은 학문연구의 업적이나 결과를 논리적으로 서술한 글이다. 아래서 좋은 논문의 요건, 논문의 형식과 내용, 논문작성 과정을 차례로 알아보도록 하자 (김광수 저, ????논리와 비판적 사고????, 철학과현실사 1995, 466-475쪽의 내용을 짧게 요약한 것임).

1. 좋은 논문의 요건
1) 문제의식의 원칙: 논문의 문제의식이 잘 드러나야 한다. 논문을 쓰는 사람의 의도와 글의 목적이 무엇인가? 왜 이 논문을 쓰는가? 왜 이 주제가 문제인가? 문제의식은 논문 전체를 관통하고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것은 글의 서두에서 잘 밝혀져야 한다.
2) 협력의 원칙: 필자의 논지가 잘 설득되기 위해서 독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써야 한다. “이해될 수 있도록 쓰지 말고 오해되지 않도록 쓰라.” 독자가 필자를 이해하려는 원칙에 서 있다는 점(자비의 원칙)을 전제하면서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이나 표현을 사용하여 독자에게 협력해야 한다. 자신이 창조한 밀림 속의 궁전으로 독자를 인도한다고 생각해 보라! (독자는 필자의 논문이라는 안내지도밖에 없다. 독자가 밀림 속에서 실종하지 않고서 궁전을 찾을 수 있는 ‘친절한’ 지도를 작성하라). 이 때, 중요한 점은 독자가 누구인가이다. 선택된 독자가 자신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면서, 독자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려는 글을 써야 한다.
3) 논리적 엄격성의 원칙: 감정이나 독단적인 선언이 아니라, 논리적 엄격성을 통해 독자를 설득해야 한다. 주장내용을 증명할 책임(입증책임)은 주장하는 사람에게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 글을 써 나간다. 자신의 논지를 분명히 제시하고, 논지를 정당화 할 수 있는 전제들을 제시한다. 논문의 기둥에 해당하는 논증과 가지에 해당하는 논증들이 입체적으로 조화되도록 글을 조직한다.
4) 성실성의 원칙: 다른 사람의 글이 자신의 논지에 도움이 될 경우에, 누구의 글이라는 것을 밝히고 인용한다. 자신의 생각과 같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면, 이 사실을 각주로 처리하여 밝힌다. “남의 글을 도둑질해서는 안된다.” 인용과 각주를 다는 방법에 주의하라!(노양진, ?인용과 각주? 참조)
5) 창조성과 예술성의 원칙: 어떤 말도 이미 다른 사람이 한 이야기일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학문적 창조성이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창조가 다른 뜻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한 말이라도 자신의 정신적 용광로 속에서 새롭게 재창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 창조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아울러 논문이란 딱딱한 글이라는 선입견을 제거해야 한다. 잘 다듬어진 문장들, 신선한 예들, 적절한 단락구분 등을 통해 작품의 예술성을 높인다.
6) 효과적인 구성의 원리: 논문의 내용 중 어떤 부분을 부각시키는 것이 좋을지를 결정한다. 이는 쉽지 않은 일이므로, 평소 구성이 잘된 글을 읽거나 그러한 글을 모방하는 글을 써 보는 연습을 부지런히 한다.

2. 논문의 형식과 내용
1) 서론부: 서론에서는 논문에서 문제되는 주제나 문제의식을 밝힌다. 핵심적인 논지를 밝힌다. 서론만 읽고도 논문의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아울러 논문의 전개 내용을 밝혀 논문의 뼈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2) 본론부: 본론에서는 논지를 설명한다. 논지를 정당화시키기 위한 논증을 제시한다. 자기의 논증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이는 독자의 관점에서 반박 가능한 점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논지가 튼튼해진다. 논증의 과정에서 전문용어, 중요한 용어,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이 나오면 즉각적으로 정의한다. 논의의 현재의 좌표를 확인시켜 주는 중간 중간의 요약과 정리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독자는 쉽게 길을 잃기 때문이다. 논외의 점으로서 중요한 것이나 참고가 된다고 생각되는 것은 각주에서 다룬다. 인용은 필요한 경우에 최소한으로 한다. 배보다 배꼽이 크면 곤란하다는 데에 그 까닭이 있다.
3) 결론부: 본론의 논지를 다시 한번 요약하여 논지를 부각시킨다. 풀지 못한 문제나 남은 문제점을 지적하여 결론이 난 부분과 해결이 안된 부분을 시사하여 최종 결론을 열어 둔다. 결론만 읽고도 논문의 대강을 짐작할 수 있도록 쓴다.

3. 논문 작성 과정
제1단계: 논문의 주제, 제목을 정한다. 논문으로 가치 있는 주제인가를 생각하여 정한다.
제2단계: 논거를 연구한다. 자료수집, 독서, 떠오는 생각의 즉각적인 메모 등을 통해 논거를 수집한다. 생각나면 즉시 메모한다.
제3단계: 논증의 뼈대를 세운다. 생각나는 대로 논지를 쓴다. 일종의 쏟아놓기이다. 마구잡이로 쏟아놓은 잡다한 자료가 나중에 매우 유용할 수도 있다.
제4단계: 초고를 작성한다. 엉망이어도 좋으니 부담 없는 마음으로 쓴다. 처음부터 잘 쓸려고 하면 실패하기 쉽다는 점을 명심하라.
제5단계: 3일 이상 젖혀둔다.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재충전한다. 너무 오래 젖혀두면 리듬이 깨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제6단계: 수정을 하면서 두 번째 원고를 작성한다.
제7단계: 위의 단계를 만족스러울 때까지 몇 차례 반복한다.
제8단계: 마지막 손질을 하여 최종 원고를 작성한다. 이 때, 맞춤법, 표현상의 어색함, 논문의 분량 등에 주목하면서 교정작업을 한다.
제9단계: 최종 원고를 출력하여 임의의 독자(부인, 친구, 애인, 선배, 부모, 선생님 등등)를 선정하여 읽게 한다.
제10단계: 교정에 대한 제안을 선택적으로 받아 들여 마지막 원고를 마무리한다. 두 부를 출력하여 한 부는 개인용으로 보관한다. (요약정리: 김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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